여름철 큰 더위는 물러갔지만,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직 남았습니다. 바로 모기인데요.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모기들을 볼 수 없었죠. 최근 아침, 저녁으로 시원해지면서 뒤늦게 모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.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가려움과 상처를 남깁니다. 심하면 말라리아나 뇌염 같은 큰 질병을 일으키죠. 놀라운 것은 냄새에 따라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.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?
사진=게티이미지뱅크
모기는 땀 냄새를 좋아해
모기는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납니다. 냄새를 통해 피를 빨아먹을 대상을 찾아내죠. 특히 모기는 땀 냄새를 좋아한다고 알려졌습니다.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수 제리 버틀러가 이 사실을 밝혀냈는데요. 보통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릴 때 땀 속에 젖산이라는 성분이 나옵니다. 모기는 젖산에 강하게 반응해 이끌리는데요. 땀 속의 젖산을 통해 모기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. 이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모기에 잘 물린다고 합니다. 20미터 떨어져 있는 사람의 땀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하네요.
사진=게티이미지뱅크
발 냄새가 모기를 부른다?
네덜란드의 곤충학자 바트 크놀스 박사는 특별한 실험을 합니다. 1995년 속옷만 입은 대학생들이 모기가 있는 방에 들어갔습니다. 그러자 그 안에 있던 모기의 4분의 3이 발로 모여들었습니다. 대학생들이 비누로 발을 씻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. 그러나 모기들이 발에만 모이는 행동이 멈췄습니다. 크놀스 박사는 모기가 발 냄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습니다. 크놀스 박사는 2011년 모기를 잡는 덫을 개발했습니다. 이 덫에는 발 냄새와 비슷한 향이 들어갔다고 합니다.
사진=게티이미지뱅크
술을 마시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?
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술을 마시면 모기에 더 많이 물리는지 실험했습니다. 모기가 있는 방에 사람들을 넣고 몇 명이 물리는지 확인했습니다. 이때 50%의 사람들이 모기에 물렸습니다. 그다음 같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모기가 있는 방에 들어갔습니다. 그러자 평균 65%의 사람들이 모기에 물렸습니다. 술을 마시고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15% 늘어난 겁니다.
모기가 왜 술을 마신 사람을 더 잘 무는지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. 모기는 사람한테 나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느낄 수 있는데요. 모기는 이를 통해 피를 빨아먹을 대상을 찾아냅니다. 술을 마시면 몸 온도가 올라가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습니다. 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모기에 물리기 더 쉽다고 합니다.
또 술에 있는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지 못하면 호흡이나 땀을 통해 나오게 됩니다. 이때 몸에서 나는 냄새가 모기를 더 잘 끌어들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.
사진=게티이미지뱅크
▼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?
A: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도 있지 않나요? 유칼립투스, 페퍼민트, 계피 냄새를 싫어한다고 들었어요. 이런 걸 몸에 발라주는 것도 모기 쫓는 데 도움이 될 듯..
B: 무조건 몸을 잘 씻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. 옷이나 이불에도 땀이 밸 수 있으니 자주 세탁해야 하고요.
C: 모기 물렸을 때 긁거나 침을 바르면 더 위험해요. 오히려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.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해주면 가려움이 조금 나아집니다.